작성일 2018-09-05 (수)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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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에 빠진

격하게 공감한다.

모든 종교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망상이라는 말이 어울릴만한 특수 종교에 대하여.

인간의 약하디 약함 속에 잠든 욕심, 그것을 바탕으로 한 세뇌가 만들어 낸 꼭두각시들은 복종과 맹신의 조직을 만들어 내었고, 그들 스스로조차 끊임 없는 의구심이 듦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안심에 굴복한다.

진짜 눈을 닫고 귀를 막은 건 누굴까.

그들은 교만함을 적대시한다. 여기서, 그들이 말하는 교만은 그저 인성적인 겸손과 반대되는 의미를 넘어서 그들이 믿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따르지 못하고 나의 생각과 충돌할 때, 그러한 생각이나 행동 따위를 두고도 말한다.

그렇다면 내가 택한 이것이 무조건 옳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다 어리석고 틀렸다는 생각이야말로 겸손한 생각인건가 ?

아마 그렇다고 할 것이다.
반대되는 어떤 말이라도 부정할 것이고
의심하는 어떤 것도 죄스러울 것이다.

동영상 한 편을 보고 경악한 적이 있다. 세상 누구보다 바른 생활을 하고 있는 척하는 학생의 그 꾸며진 생활을 담은 동영상... 나는 그것이 결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거짓말이 정당하고 당연하며 그것을 가르치는 곳, 누가 누굴보고 거짓말을 한다고 손가락 질 하는 것인가.
내로남불의 끝을 보여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무슨 짓인지도 모른 채 시키는 대로 따르는 사람들은 듣기 좋은 말들로 감싸지는 거짓말에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고,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 
그들에게 그런 거짓말로 붙들린 사람들이 본인을 속였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까지 '너를 위해서 그럴 수 밖에 없었음'을 내포한 말들을 수차례 깔아놓고, 여기서 모든 것은 '너를 위해서' 라는 점을 매우 주목시키고 강조한다. 그들이 생각하기에도 상처가 될 수 있는 거짓말은 '그를 위하여' 입을 닫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재미있는 건, 거짓말을 당한 사람이 응당 배신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앞에서 깔아 놓은 말들 덕분에 한편으론 고마움을 느끼기까지 한다. 그래서, 일말의 양심을 저버린 비상식적인 행위의 정당성이 인정되는 것이다.

그들이 믿는 바는 조만간 180도 바뀔 나의 인생으로, 지금의 초라한 모습을 단숨에 벗고 나를 향한 온갖 억울한 누명이 존경으로 바뀔 그 날이다.

하지만, 그들이 보는 세상은 그 곳에서 보여주는 세상뿐이고, 그들이 하는 생각은 그 곳에서 들려주는 말에 한정되어 있다.
어떤 말도 그들의 귀에는 악마의 속삭임이다.

그 정도 믿음의 절대성을 강조한다면, 
다른 모든 것들에도 절대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런데 말은 조금씩 바뀌면서 바뀐 부분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듯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아직 만드는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불완전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아직 불완전하다면 의심이 가고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믿음을 강요하며 그런 마음 자체가 엄청난 죄인 듯한 느낌을 주려 한다. 더욱이 사람들끼리의 유대는 흔들리는 마음을 잡는 데에 특효약일 것이다.

모순은 곳곳에 숨어 있다. 하지만 찾지도 않을 것이고 보도록 허락 하지도 않을 것이기에 그들은 그 안에 갇혔고 눈도 귀도 단 한 곳을 향해 있다.

책임지지도 못할, 연고가 있거나 심지어 없는 누군가의 인생을 자기가 그것이 맞다고 판단해서 거짓 수로 아무렇지 않게 건들여서는 그 누군가의 인생에 엄청난 변수를 줘놓고 그 사람을 위하여 아주 마땅히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래, 그들은 무슨 짓인지 모른다 치더라도,
거짓말하는 단 한명(혹은 여러명)이 지금 그들을 이용해 하고 있는 짓은

절대, 용서받지 못할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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