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의 보도로 이단 신천지가 계룡시 향적산 일대 45만 평의 땅을 매입하려고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계룡시 시민단체들이 이달 초부터 이를 저지하기 위한 단체행동에 나섰다.

그런데 시민단체들이 걸어놓은 계룡시 향적산 매각 반대 현수막이 훼손되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 왜? 시민단체들이 걸어 놓은 현수막을 절취하고 훼손했을까?

취재진이 ''계룡시 범시민 신천지대책위원회''와 함께 현수막이 걸려있던 곳의 CCTV 확보에 나섰다.

지난 11일 오전 1시 49분 경, 계룡시내 모 아파트 입구를 찍은 CCTV 장면. 승용차 두 대에서 사람들이 내려 아파트 입구에 설치된 현수막을 순식간에 철거한 뒤 사라졌다.

비슷한 시간,한 군인아파트 앞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승용차 한 대가 서더니 주변 차량이 다 지나갈 때가지 기다렸다가 현수막을 제거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이 걷어간 현수막은향적산 매각 반대 현수막으로, 이날 밤에만 40여 개가 사라졌다.

윤차원 실행위원장(계룡시 범시민 신천지대책위원회)은 "(밤사이 사라진 현수막을 대체하기위해) 낮에 다시 현수막을 제작을 해서 7개를 걸어놨는데 그것을 다시 절취하러 온 사람을 붙잡았다."며, "경찰에 조사를 해보니 신천지교인이라는 것이 확인이 됐다." 고 말했다.

계룡시 교계를 비롯해 40여 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계룡시 범시민 신천지 대책위원회가 신천지의 향적산 매입 반대 운동을 벌이면서 이 같은 현수막 절취사건이 계룡 시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범시민 신천지 대책위원회는 이달 초부터 "시민들의 가정과 자녀를 보호하기위해 향적산을 포함한 그 어떤 땅도 신천지 집단에게 넘겨줄 수 없다''''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온 신천지의 위험성을 알려오던 중이었다.

범시민 신천지 대책위원회는 또, "신천지가 향적산 매입 조건으로 등산로 폐쇄를 요구하는 등 시민의 쉼터를 빼앗으려고 하고 있다"며, "시에서 산을 매입해 시민공원으로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계룡시 의회 일부 시의원들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난 22일 계룡시의회에서 신천지대책전국연합과 계룡시 범시민 신천지 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대책 회의를 갖는 등 신천지에 대한 정보수집에 나섰다.

계룡시는 향적산 일대를 성지로 만들려는 신천지측과 이를 막으려는 교계, 시민단체 간의 갈등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