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9월 1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제6회 세계평화 광복 하늘문화 예술체전”. 신천지 방송 중에서 이만희 교주와 김남희 만남 대표의 ‘천국혼인잔치’ 장면만 발췌했다.

최근 신천지(교주 이만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특징은 ‘세계평화’, ‘광복’, ‘해방’, ‘부모’, ‘심정’ 등의 용어를 부쩍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통일교 냄새가 물씬 풍긴다. 아무래도 이만희 교주 사후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2012년 9월 16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제6회 세계평화 광복 하늘문화 예술체전”에서도 그랬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이만희 교주의 후계자로 손꼽히는 김남희 씨(신천지 자원봉사 단체 ‘만남’ 대표)의 교주급 대우. 신천지 방송 에서 ‘천국혼인잔치’ 순서를 보도하는 장면을 보면 꼭 통일교의 문선명·한학자 교주 부부를 보는 것 같다.

▲ 통일교 문선명·한학자 교주 부부의 ‘하나님 왕권 즉위식’(2006년)

▲ 신천지 이만희 교주·김남희 씨의 왕관 퍼레이드. 2012년 9월 16일 신천지의 “제6회 세계평화 광복 하늘문화 예술체전” 마지막 순서인 ‘천국혼인잔치’의 한 장면이다(사진: 신천지 방송 중에서 캡쳐)

신천지 방송 의 앵커는 “요즘 한국문화를 통한 한류가 커다란 붐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하늘문화 예술체전이야말로 새로운 문화의 기류가 아닐까요? 낙원의 완성으로 축제를 마감한 하늘문화 예술체전의 폐회식”이라고 이 부분을 소개했다.

그 외에, 교주 부부를 동상으로 만든 통일교처럼 신천지도 이만희 교주와 김남희 씨의 조형물을 제작했다.

▲ 서울 용산 소재 통일교 본부교회 기도실의 통일교 문선명·한학자 교주 부부 동상

▲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김남희 씨의 조형물

신천지 내부 소식통에 의하면 이날 행사에서 김남희 씨의 역할에 대해 신도들 사이에 논란이 일자 신천지측은, “(김남희 씨가) 황후 복장은 했지만, 황후의 의미가 아닌 ‘후인’이란 뜻이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결국 ‘황후’라면 교주가 되는 것이고, ‘후인’이라고 해도 결국 후손, 즉 ‘후계자’가 되는 것이니 같은 의미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 신천지에서 김남희 씨를 어떤 방정식으로 자리를 정립해 나갈지 궁금하다.

▲ 신천지 교주 이만희·김남희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