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의 실상을 알리려는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당사자가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BS TV의 대표적 시사프로그램인 ''''크리스천 Q''는 오는 15일 오후 2시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신천지''''의 문제점과 대처방안 등을 방송할 예정이다. 

CBS의 방송 계획이 알려지자 신천지예수교회와 대표 이만희 씨는 12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크리스천Q 프로그램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할 여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BestNocut_R] 

13일 오후 3시 서울남부지법 309호 법정에서 열린 심리에는 신천지예수교회 법무팀과 CBS TV 제작진 양측이 나서 프로그램 방송 여부에 대한 법적 공방을 벌였다. 

신천지 측은 이 자리에서 "교회분열이나, 가정파탄을 조장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CBS TV 신천지 편의 방영은 기독계 단체인 신천지를 이단으로 단정 짓고 각별한 경계의 대상으로 낙인 지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BS 제작진은 ''''신천지는 한국의 공교회가 명백히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한국교계가 이단으로 규정한 집단의 포교전략과 폐해를 방송하는 것은 공교회 연합기구인 CBS의 당연한 의무''''라고 밝혔다. 

법원은 14일 오후 크리스천Q ''신천지, 이단이 진화하고 있다'' 편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여부에 대해 최종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크리스천Q는 13일 오전 10시 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예정대로 방송 녹화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과거 신천지에 몸담았던 경험자들이 직접 나서 신천지의 실체를 폭로했다. 

신천지에서 목사격인 교육장을 지낸 신현욱씨는 ''''신천지는 교묘한 방식으로 교주인 이만희 씨를 예수와 동일시하고 있으며 그를 통해야만 구원에 이를 수 있는 것처럼 가르친다''''고 말했다. 

신 씨는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받지 못하고, 이만희 씨를 믿어야 구원을 받는다는 가르침은 반성경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천지에 1년 동안 몸담았던 나신애(24세) 씨는 신천지 교리를 교육받던 중 교회 목사님께 상담을 받으려 하자 신천지 측이 가출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나 씨는 ''''신천지는 구역을 통해 교인들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면서 ''''신천지 교리에 대해 의심을 갖게 될 경우 더욱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 스스로 신천지를 나오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천지가 기존 정통교회에 침투해 교인과 교회를 빼앗는 등의 이른바 추수꾼 전략이 자세히 소개됐다. 

신천지 추수꾼이었던 주은혜(48세)씨는 신학을 공부하고 기존 교회에 전도사로 잠입해 교인들에게 신천지 교리를 가르쳤다고 고백했다. 주 씨는 ''''처음 교회에 들어가서는 신뢰를 쌓기 위해 성실히 일했고, 이후 성경 공부를 원하는 교인들을 또 다른 신천지 교육자에게 연결시켜줬다''''고 말했다. 크리스천Q는 이날 녹화에서 신천지의 추수꾼 교육 현장 동영상을 입수해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