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가 임진각 등에 자신들의 교리를 담은 비석을 세워 8.15 광복절에 되새겨 볼 통일정신을 왜곡하고 있는데, 신천지 교리를 담은 태극기가 국립현충원에 보관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현충원에는 신천지가 2009년 자체 제작한 손도장 태극기가 지난해부터 전시돼 왔다. 현충원 측은 태극기가 가로 60미터, 세로 40미터로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크고 봉사단체에서 나라 사랑 행사의 하나로 만든 점을 고려해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충원의 생각과 달리 신천지는 이 태극기를 대외적으로는 이미지 개선을 위해, 내부적으로는 결속을 위해 활용했다.

이만희 교주는 설교에서 "우리는 손도장을 찍어 최고의 큰 우리나라 국기 만들지 않았느냐"며 "내년 광복절에 큰 태극기를 공중에 띄우려고 하는데, 우리는 조그만 것은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못하는 것을 해야 우리 신천지를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신천지가 제작한 태극기의 의미다. 신천지는 태극을 하늘과 땅이 만나서 하나가 되는 나라 즉, 신천지를 상징한다고 공공연히 강조해왔다.

현충원에 보관된 태극기에는 SCJ, 즉 신천지를 의미하는 문자가 새겨져 있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신천지 피해 단체에서는 이런 행위가 종교적 차원을 넘어 국가를 기망하는 모독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김철원 공동대표(신천지대책 과천시 범시민연대) "17,000명이 손도장을 찍었다는데 국기를 그렇게 제작해서는 안된다고 국기법에 나와 있다"며 "그 태극기에는 신천지의 로고인 SCJ가 심어져있고, 또, 신천지를 상징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년 전부터 현충원측에 태극기를 신천지측에 반출할 것을 요구해왔다. 현충원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서도 늑장 대응해오다 CBS가 취재에 들어가자 지난주에야 전시관에서 치웠다.

현충원 관계자는 "한 사람을 신격화 시켜가지고, 그 사람이 예수인양 이렇게 하는 건 이건 아니다 싶다"며 "그래서 태극기 전시는 더 이상 해서는 안 되겠다"고 말했다.

이단 신천지가자신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교리를 전파하기 위해 국가기관까지 속이고 있다. 유사한 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