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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제일교회 신천지 침투, 의심 정황 인정돼"

2013-07-17 14:14 CBS노컷뉴스 최경배 기자

강북제일교회를 둘러싸고 ‘신천지의 산 옮기기’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신천지측이 소송을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서울 강북지역의 대표적 교회 가운데 하나인 강북제일교회를 이단 신천지가 장악하려 한다는 주장이 지난해 제기된 바 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신현욱 전도사, 예장 합신 이단상담연구소 소장 박형택 목사 등은 지난해 기자회견을 열어 이단 신천지 세력이 강북제일교회를 상대로 '산 옮기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 옮기기’란 이단 신천지가 정통 교회에 침투해 통째로 교회를 빼앗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강북제일교회가 위치한 서울 강북지역은 신천지 야고보지파가 있는 지역"이라면서 "신천지 야고보지파 내부에서 최근 강북제일교회를 장악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와 신천지 탈퇴자들을 상대로 확인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천지 야고보지파에서 탈퇴한 이들중 여러 사람들이 강북제일교회에 신천지가 침투해있다고 분명히 증언하고 있다"면서 "의심의 여지 없이 신천지가 강북제일교회를 상대로 산옮기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에 대해 신천지측은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신천지측은 기자회견과 관련해 신현욱 전도사와 박형택 목사, 최삼경 목사, 강북제일교회 장로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기자회견에서 신천지 신도로 의심된다고 지목된 H집사와 Y집사는 신천지 신도가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4민사부는 지난 10일 신천지측이 제기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원고의 피고들에 대한 청구를 모두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먼저 신천지측이 강북제일교회를 탈취하려 한다는 사실이 진실임을 입증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신천지 탈퇴자들의 증언 등을 감안할 때 신현욱 전도사 등이 강북제일교회를 상대로 신천지가 산옮기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믿은 데에는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신천지 서울야고보지파 소속 신도였다가 탈퇴한 이들이 H집사와 Y집사를 신천지에서 본적이 있다고 분명하게 진술하고 있다면서 이를 들은 사람들은 신천지의 산옮기기를 의심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북제일교회 내분 사태와 관련해 이례적으로 신천지측이 직접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정황상 신천지의 산옮기기를 의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판결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강북제일교회 정상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