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신천지가 14만 4천명이 모이면 육체 영생이 이뤄진다는 말로 신도들을 포섭하고 있지만, 실상은 14만 4천명이 채워질 것을 우려해 신도기준을 바꾸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목표점이 사라질 경우 조직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단, 사이비 종교집단의 가장 큰 특징은 교주를 신격화하고, 종말시기를 특정하는가 하면 배타적인 구원관으로 반사회적 행동을 서슴치 않는다는 점이다.

수많은 신도들의 죽음으로 끝이 난 1992년 다미선교회 사건과 1987년 오대양 사건은 이단 사이비 단체들의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단 신천지 역시 교주를 신격화하고, 14만 4천명이라는 조건부 종말론으로 신도들의 가출과 학업포기, 가정파괴 등을 조장하고 있어 우리사회 시한폭탄과도 같다.

그런데 최근 신천지에서 주장하는 구원받을 자의 수, 14만 4천명에 대한 기준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신천지는 당초 6개월간 신천지교리 교육을 받은 센터 수료자들을 '인맞은 자'라며, 육체영생하는 14만 4천명에 포함시켰지만, 말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신천지 신도는 "센터를 수료하면 인맞은자 14만 4천에 기록됐는데 요즘은 전도를 안하면 인맞은자가 안된다고 배운다"고 말했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14만 4천명이라는 구원받을 숫자가 채워질 경우 목표점이 상실되고, 이탈자가 속출할 것을 대비해 '14만 4천명 기준'을 바꾸려하고 있다고 말한다.

신현욱 대표(신천지대책전국연합)는 “14만 4천명은 신천지총회 등록 교적부인 생명록을 기준으로 했는데 이제는 신천지 복음방 강사가 돼야 14만 4천명 안에 들 수 있다고 교리를 변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CBS취재결과 신천지는 신도 관리도 지역별로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 신천지 신도 자료를 살펴보면 부산 야고보지파의 경우 신천지센터 수료자가 단 한명도 없지만, 전년대비 1,452명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됐다.

반면 광주 베드로지파의 경우는 센터 수료자가 5,160명이었으나 실제 신도증가는 2,372명으로 보고됐다.

신천지는 지파별로 1만 2천명의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 이미 목표를 달성한 지파에서는 실제보다 적은 숫자를, 목표치에 도달 못한 지파에서는 숫자를 부풀려 허위보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각 지파장에게 전달하는 신천지 특별지시사항에서 이러한 허위보고에 대해 경고를 보낼 정도다.

신천지 섭외부 총무를 지낸 김종철 씨는 "신천지 가입했다가 탈퇴한 사람들까지 합친다면 14만 4천명이 넘어도 한참 넘을 것"이라며, "말을 바꿔가면서 신도들에게 종교 사기를 치고 있는 셈이다"고 말했다.

이단 상담전문가 진용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는 "신천지 14만 4천명 예언은 이만희 교주가 거짓 선지자라는 증거"라며, "신도들이 이 것을 꼭 알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신천지는 구원받을 숫자 14만 4천명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그 기준이 때에 따라 바뀌고 숫자 관리도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신천지 내부 신도들로서도 믿을 만한 것이 못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