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탈퇴 후 인생
일단 저는 신천지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아래 신천지 탈퇴 후 인생글이 너무 공감되어 써봅니다. 이단/사이비 경험은 단 2년입니다. 청소년기에. 우리 집은 역기능적 가정이었다. 아버지는 술 먹고 어머니 때리고, 동생 때리고. 나는 그래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혼나지는 않았지만, 인격이 돌변하는 아버지가 무섭고 마음이 항상 불안했다. 그래도 책을 좋아해서 어릴 때는 문고집을 읽으며 위인전을 읽으며 울면서 스스로 치유를 받았던 것 같다. 엄마는 사이비 종교 가정 2세였고, 청소년기에만 접하고 나왔다. 가족이 반대하는 무교인과 결혼한 셈이다. 나는 장남으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학교 생활을 했다. 내 성취는 자랑스럽지만, 항상 아버지 생각만 하면 불안하고 위축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내성적이었는지 모르겠다. 아버지가 수치스러우면, 가정이 역기능적이면 왠지 당당하기가 어렵다. 중학교 선생님이 사이비였는데, 나는 1:1 연구만 2년간 했다. 점점 이상한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부모님보다 배운 사람이고 신경써줬기에 마음이 끌렸던 것 같다. 집에 오면 아무도 없고, 항상 외로웠지만, 혼자 공부했고, 돈이 없어서 친구랑 놀기도 어려웠다. 그렇지만, 나는 그 헝그리 정신이 나를 열공하게 해줬다고 생각했었다. 고교로 떠나면서, 너무도 밀접한 롤모델이 된 그 선생님과 자연스러운 교제 끊기를 성공했다. 자꾸 공부를 막는 사람이라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친구와의 교제도 막아놓고 현실을 사탄으로 묘사했기에 이단 상담이 없던 시절에 나는 학교 생활에 적응을 못했다. 너무 힘들고 괴로웠다. 그런 상태로 12년이 지났다. 2008-10년이 되어 이단 상담을 받았다. 내 발로. 다 듣고 그래, 내가 이상한 놈이 아니라 다행이야라고 생각했다. 우등생에서, 우울증 환자가 되었고, 공황장애도 걸렸었지만, 막연히 사이비 종교 체험이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에서 그게 원인이라 내가 문제가 아니구나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자살할까 생각했다. 그동안 스스로의 책임으로 떠안고, 즐거운 20대를 지내지 못해서 상실감을 이길 수 없었다. 난 상담목사들이 정신차려야 될 일을 말하고 싶다. 그분들은 좋은 분들이다. 그러나 여느 목사님들과 다른 게 없는 것이 있다. 진정으로, 탈퇴자 인생을 아낀다면, 이단상담가를 너무 권유하지 마세요. 그들도 하고 싶던 꿈이 있습니다. 잘 모르면서, 이게 하나님의 종으로 쓰기 위한 뜻이라고 생각하게 하지 마세요. 그들에게 자유로운 생각과 사고의 기회를 열어주세요. 사람만 만나면 자기 교회로 오게 하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상담목사님들은 존경하지만, 그들도 여하 일반 목회자들과 다를 바 없다는 실망감이 있습니다. 모든 탈퇴자들이 어거스틴으로 보입니까? 현실을 너무 성경의 좁은 잣대로 보지 마세요. 제대로 성경을 본다면, 비판력과 상상력이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교리적으로 신학교 커리큘럼대로만 세상을 보지 마십시오. ... 친구가 없었다. 이미 결혼할 나이가 되었다. 그들은. 그래서 미안한데, 현실적으로 '쭉정이'들만 남았다. 나보다 못했던 친구들이 석사를 따고, 직장을 잘 잡았네... 나는 각종 마음의 병을 앓고 공장만 전전했는데.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뭔가 위로 올라가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남아서. ...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어느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공부하기 늦은 나이가 되었었다. 공백에 따른 불안함을 누르고 막연히 예전에 잘했으니까 잘할 수 있다. 화이팅을 외쳤다. 경력단절+자기 개발에 대한 무의식적 뒤틀려진 사고 방식의 영향은 무서웠다. 따라가기 힘들었다. 그렇지만, 난 알았다. 사이비 종교 영향만 없으면 나도 잘할 수 있는데. 공부에 대한 간절함, 현실의 시간에 대한 소중함...그런 걸 너무 잘알던 나였는데, 현실에 나태하게 만든 사고 방식이 무섭단 걸 느꼈다. ... 시간이 필요하다. 사고방식을 바꾸고, 실력을 찾으려면. 그런데, 그 시간은 경쟁자들은 필요없는 시간이다. 나를 공부 초보자로 여기고, 주변 사람에게 배워야 한다. 이건 부자가 거지가 된 충격과 같다. 그러는 사이에, 시간은 흐른다. 내가 시간과 비용을 쓰며 하는 작업은 남들은 투입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과 비용과 에너지다. ... 친구가 없었기에, 쭉정이친구들과 그래도 교제했다. 의리도 있었고, 추억도 만들었다. 이 시간들은 남들은 이미 20대에 다해본 것이다. 수험생으로는 치명적인 낭비 시간이다. 알았지만, 너무 억압된 삶에서 막 해방되면 그런 것도 필요한 시간이다. ... 그러는 사이에 시간은 간다. ... 난 잘못한 게 없는데, 남들에게 뒤쳐지고, 인생이 꼬인다. 일류로 살 수 있었는데, 삼류가 되어간다. ......... 여러분, 사이비 탈퇴 후 삶이 이래요. 상담만 받으면, 꽃길이 아니라, 뒤쳐지는 수치심도 자존감 하락도 다 받아들여야 합니다. 경력단절 및 사상 왜곡의 영향력은 큽니다. .... 난 나중에 사이비 탈퇴 후 재기에 대한 스케쥴을 최소화시켜서 짜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친구도 끊고, 일과 공부에 집중한다. 하지만 잠이 안 온다. 왜 이러고 있지? 내가 뭘 잘못했지? 나와 라이벌이던 친구가 지금 검사다. 난 뭘 잘못했을까? 부모 잘못 만난죄...스승 잘못 만난 죄. 인생은 끼리끼리 어울린다. 소중한 시간 날려먹고, 기회 날려먹고...낭떠러지에서 다시 기어올라가야 하는 인생이다. ...... 최근에 시험 하나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난 내 인생을 복구하고 싶다. 나이만 먹어가고, 초라한 현실. 욕심일까? 욕심입니다. 그러나 욕심 없었으면 자살했을 것입니다. 난 최근에, 학습과 생산성에 도움되는 서적으로 주변을 도배하고, 만나는 사람도 다 끊고, 공부에 관련된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사람들로 도배했습니다. 매번 공장 체크리스트처럼 무의식적 수치심이나 왜곡된 반사회적 생각들을 적어서 책상 앞에 붙여서 체크합니다. 심리학 서적을 매번 읽으면서. ... 쓰레기 선생이라도, 쓰레기 부모보다는 나았나봐요. 사이비 종교의 영향력은 '이상적 가족'입니다. 그래서 임팩트가 큽니다. 이런 부분은, 돈을 써서, 국제정신분석가에게 상담을 받아야 됩니다. 목사님도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목사님들은 좋은 분들이지만, 나의 대체 부모님(대부, godfather)이 되어줄 수는 없습니다. ... 가끔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럴 때 심리 서적을 읽으면서, 이것을 받아들여야 된다는 것을 다시 스스로에게 일깨웁니다. 내가 나를 양육하고, 훈육합니다. 의미요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나치 수용소에서 나온 빅터 프랭클이 창안한 것입니다. 배우자 사별 후, 우울증에 걸린 교수에게, 그 배우자가 지금 자기가 어떻게 살기를 바라냐고 반문하여 치료한 것입니다. ... 실존적 위기는 이런 고비때 옵니다. 정신적 사춘기의 제곱을 겪고 있는 탈퇴자 여러분, 우리는 탈퇴 후 이런 비참한 삶을 겪으며, 어떤 생각을 해야할까요? 이러한 날들이 내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 의미를 스스로 발견해야만 버틸 수 있습니다. ... 난 잘못한 게 없는데, 사회는 날 이미 싱싱하지 않은 자원으로 보고, 이성들도 그렇게 보네요. 그들이 성숙하고 성장할 때 난 퇴보해버렸거든요. ... 정통 종교라도 너무 빠지지 말고, 현실에 올인하고 집중하기 바랍니다. 교회가 여러분 인생을 복구해주지 않습니다. 어제 한 시험 합격하니 행복한 게 아니라, 아직도 쫓아가는 입장이구나. 잃은 게 이제 견적이 점점 더 나오니, 한숨과 고통이 배가됩니다. 남들을 쫓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이니까. 귀농하지 않는 한. ... 그래도 한땀한땀 해나가야지요. 마음이 성취에 대해 행복한 게 아니라, 다행이다. 라거나, 이 정도에 안주하기엔... 싶네요. 빚갚느라 쓰리잡하다가 죽은 사람 기사가 기억납니다. 마인드를 바꾸고, 사이비 종교에서 다시 태어날 때처럼 혹독하게 집중적으로 심리 서적과 학습서를 구입하여 거듭나야 합니다. 여러분은 사이비 종교에서의 거듭남이 (중생)아니라, 현실에서 다시 삼생을 해야 합니다. 다시 죽고, 다시 태어나야 되는데 이번에는 누가 도와주지 않습니다. 1:1로. 그런 스승도 책에서, 현실에서 다시 찾아야 합니다. ... 더 혹독하고 더 고통스러운 과정이 있지만, 누가 알아주겠습니까. 이 억울함을. 그게 나를 더 비참하게 합니다. 어릴 때 학교에서 돌아오면 힘들었던 일을 부모가 들어주지만, 이제 부모는 자기 잘못인지도 모르네요. 나는 누구에게 이 억울함을 호소할까요. 그나마 여기서 공감하는 글도 보고, 또 그런 글을 남겨놓을 뿐입니다. ... 힘내지 마시고, 오늘 하루, 그리고 남은 삶의 의미가 어디있는지 찾길 바랍니다. 그렇지만, 그런 의미를 무조건 종교에서만 찾지 마세요. 아시잖아요. 정통 종교라도, 이성들은 사회적 위치로 여러분을 재단하는거, 장로님 권사님들도 다 그렇잖아요. 믿음 50년 가진 분도 그렇고, 선교사도 다 그렇고. 그분들이 나쁜게 아니라, 그 분들도 현실을 살아가니까 그렇죠. 그렇지만, 너무 순결하고 고상한 신앙인이 되려 위선 떨지는 맙시다. 되려, 사이비종교인들이 정통기독교인들보다는 더 착하잖아요. 인간은 착하려면 위선적이 될 수 밖에 없다는거. 그리고, 정통기독교인들도 스스로 위선적인 거 알고 있잖아요. 양심적으로. 그렇지만, 인간적 한계를 알기에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자기가 착하지 않다는 것을 자각한다면, 다른 신앙인에게 착하게 살 것을 강요하지 맙시다. 그건 권면이 아니라, 자기 눈의 들보도 보지 못하는 그냥 짬만 찬 사람들의 오만이고 오지랍일 뿐입니다. ... 탈퇴자 여러분은 힘내시고, 탈퇴자 가족 여러분....전심전력으로 인생을 복구할 수 있게 도와주기 바랍니다. 탁월한 정신과 의사도 찾고, 너무 목사님에게만 의존하지는 마세요. 목사님도 결국은 종교 전문가일 뿐이지, 심리 전문가는 아닙니다. 각종 전문가를 많이 찾아야 그나마 인생이 복구될 거에요. .... 슬프고 또 슬픔은, 내가 너무 위만 바라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건 다 때가 있는데, 남의 속도 모르고, 남의 인생 속도로 나를 재단하는 편견에 가슴을 치다가, 목사님 설교(설교는 가끔 듣습니다. 너무 바쁘고 처리할 게 많아서 교회에 너무 열심적인 삶은 아닙니다. 오히려 나는 종교라는 것 자체가 어떤 면에서 현실도피를 유발하고, 현실을 '직면' 하기보다는 막연한 긍정과 위로라는 반쪽짜리 치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종교는 분명히 한계가 있고,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혹은 정신과 의사의 서적으로 도움을 받습니다. ... 재활중인 여러분, 강속구도 팡팡 꽂아넣고 싶고, 탁월한 드리블로 골을 넣고 싶겠지요. 하지만, 걸음마를 다시 배우는 아기라는 것을 냉철하게 '직면'해야 합니다. 이 자체가 너무 큰 고통이고 상실감일 겁니다. 체력을 기르고, 올바른 학습법과 마인드를 기르고, 일하는 법과 대인관계도 배우고...하나하나 다시 배워야 됩니다. 그리고, 경쟁자들이 앞서가는 것에 대한 비참함과 상실감도 익숙해지고, 그걸 극복도 하고...강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만 의존하면 강해지기 어렵습니다. 절반은 교회에서 배우고, 나머지는 현실에서 배웁시다. 교회는 위로(어쩔 땐 나약한)를 주고, 현실을 직면을 줍니다. 치료는 위로만이 아니라 위로와 직면이라는 양 날개가 포함됩니다. 그래도, 앞으로 나갑시다. 그래도 인생이니까. 그래도 삶이니까. 차라리, 종교를 몰랐더라면 좋았을까... 힘들 때 생각한다. 그래 난 재활중이고, 작은 시험이라도 분명히 내가 되돌아온 이정표는 되니까... 15년만 아니 10년만 돌이킬 수 있다면 좋겠다. 난 어릴 때 그런 소리 하는 어른들이 싫었다. 그런데, 사이비 때문에 내가 이런 못나고 찌질하고 한심한 어른이 되어있구나. 젊음을 돌려다오...라는 생각도 든다. 사이비는 시간을 뺏아간다. 시간은 곧 돈이고, 엄청난 돈과 기회가 상실되는 것이다. 노인대학과 젊어 가는 대학은 차이가 있다...내가 미성숙한 걸까, 난 그 모든 시간이 너무 억울해서 꿈에도 나올 정도다. 그래도 남은 인생마져도 낭비하기는 싫을 뿐이다. 더 잘하고 싶은게 이다지 죄일까...그래도 비교집단이 상류집단이라 그렇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지금도 사이비에서 인생 버리는 사람들보다는 내가 낫다. 그렇게 자신을 긍정하자. [출처] 탈퇴 후 인생 (바로알자 신천지) |작성자 savedone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