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만났지만 제가 힘들 때 항상 옆에서 힘이 돼줬고 같이 자주 만나 놀기도 하고 1년 넘게 관계를 유지하면서 깊은 친구가 됐어요

근데 친구가 일하는 것 이외에도 항상 너무 바쁘고 학원을 계속 다닌다고 해서 순수하게 그 친구한테 너는 정말 대단하다 일하는 것도 힘들텐데

자기계발도 하고... 했더니 친구가 우물쭈물하다가 죄책감이 든다면서 사실 학원이라는 게 아는 사람들 만나서 같이 공부하고 하는 거다. 하더라구요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런 의심없이 아는 사람들이랑 무슨 공부? 라고 물었는데 자기가 힘들 때 길거리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그때 마음이 맞아서 그 뒤로 정기적으로 만나서 얘기하고 공부한다.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저는 신천지 포교를 너무 많이 당해봐서(설문조사나 인터뷰 등등 해달라고) 야 그거 막 이상한 거 아니지? 신천지 같은 데서 그런 식으로 센터 데려가서 전도한대... 종교 관련된 거 아니지? 했는데 친구가 완강히 응 종교 아니야 하고 넘어가더라구요

다음에 실제로 만나서 놀때였어요 친구가 사실 그때 얼버무렸었는데 너한테는 못 속이겠다. 나 신천지 맞다. 근데 신천지 니가 생각하는 것처럼 이상한 곳 아니고 기성 교회가 다 그거 속이는 거다 하면서 한시간 넘게 장황 연설을 했어요. 저는 진짜 너무 충격받고 심장이 벌렁거렸는데 당황 안한 척 진지하게 듣는 척하고 존중하겠다, 하고 웃으면서 얘기하고 아무렇지 않게 헤어졌구요... 그날 정말 인터넷을 미친듯이 뒤지면서 엉엉 울고 내 친구의 소중한 20대가 너무 안타까워서 내가 어떻게 얘를 빼내야 좋을까 고민했어요. 근데 제가 이 아이의 부모님 전화번호를 아는 것도 아니고 밖에서 놀기만 해서 집 주소를 아는 것도 아니라 방법이 없더라구요.

신천지지만 이친구가 저한테 전도를 시도하지도 않고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저랑 지내고, 놀때도 너무 그냥 평범한 여자애 같아서 그래... 그렇게까지 푹 빠진 건 아니구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어차피 없잖아 하면서 합리화하며 그냥 지냈어요. 근데 최근에 친구한테 생일선물을 보냈는데, 친구가 인증샷을 찍어서 보낸 사진에 택배 박스에 그 친구 집 주소가 있었어요.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어요... 당장 얘네 집에 몰래 가서 부모님을 만나볼까. 근데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얘네 부모님도 무교인데 대처를 잘못해서 친구가 숨어버리면 어쩌지? 지금 하던 일도 이직한다고 잠깐 그만뒀는데 집에 친구가 있으면? 하는 마음에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찾은 게 이 사이트예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상황에... 친구 집에 찾아가서 부모님을 만나보는 게 최선일까요 제발 도와주세요. 친구랑 연이 끊어져도 좋아요 그냥 이친구 너무너무 구해주고 싶어요. 신천지에 빠진 것도 친구가 춤을 추는 앤데, 진로와 현실 사이에서 힘들 때 그 사람들이 데려가버린 건데.. 꿈도 잊고 교회에서만 살아요.. 착한 제 친구 청춘도 꿈도 그렇게 빼앗아버리는 신천지에서 제발 꺼내고 싶습니다. 글이 두서가 없어 죄송해요... 그 친구가 신천지에 빠진 건 일년이 조금 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