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단지 사람을 믿고 싶었을 뿐입니다
글이 무척 길어 읽으시는데 불편함이 있으실까 걱정입니다 ㅠ_ㅜ 글을 짧고 간단명료하게 줄이는 재주가 없어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ㅠ_ㅜ


#1. 왜 이 사람들은 개역한글판만 볼까?

센터에 다니면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저는 영한 개역개정 성경책을 보고 있는데, 센터에서 교육받는 사람들 가운데 개역개정판을 보는 사람은 저를 포함해 단 두 명. 저를 센터로 이끈 바람잡이부터, 팀장이 추천하여 옆자리에 앉힌 짝꿍까지 모두 제게 개역한글 성경을 한 권 주겠다 했습니다. 강사가 강의 하면서 성경책이 무엇이든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이 사람들은 왜 자꾸 개역한글판을 권할까요?


#2. 내가 영어성경을 읽던지 말던지

저는 영어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고등학생 시절 제 별명이 '영어에 미친 놈' 이었을 정도로. 영한성경은 군입대 직전 이등병 때, 공부 한답시고 다른 영어교재를 보는 것은 아무래도 눈치가보이니 영어로 된 성경을 읽는 것을 대안으로 생각하여 구입했지요. 영어로 된 말씀을 읽고 옆에 바로 우리말로 된 말씀을 번갈아 읽다보면 의외로 조금씩 영어공부가 되는 것 같아 어디서든 성경책을 펼치면 영어로 된 말씀을 읽곤 합니다. 센터에서도 물론 예외는 아니었지요. 그런데, 여러 사람이 다가옵니다. 필요 이상의 관심을 보이더군요. "영어를 잘 하시나봐요?" "영한 성경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잘 못 봤는데..." "OOO은 영어로 읽으려고 영한성경을 가지고 다니니?" 결국 마지막은 이랬습니다. "제가 개역한글판 남는 게 한 권 있는데 드릴게요." (아니, 싫다고. 난 내 성경이면 된다고;;)


#3. 강사의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은 계속된다.

이 사람 약력을 보았을 때 뭔가 느낌이 이상하긴 했습니다. 아무리 많이 쳐줘야 마흔 초반으로 밖에 안 보이는 사람인데, 경력이 너무 화려합니다. 제 삼촌, 이모부께서 비슷한 연배의 목사님이셔서 더 의심이 되었죠. 아무튼, 이 강사가 강의 중에 한,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나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자기가 한때 대통령 초청을 받아 같이 식사를 한 적이 있답니다. 다른 목사님 어쩌구저쩌구 하는 것을 보니 목회자 자격으로 참석했다는 이야기겠지요. 자, 그때 얘기한 대통령이 김03 전 대통령입니다. 이 분의 재임기간은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입니다. 그런데 다른 강의 시간에 자신의 군 시절 이야기를 하는데, 남들보다 늦게 군 입대를 해서 1999년에 전역을 했는데, 이 때 나이가 25살이랍니다. 처음 대통령 초청 만찬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정확한 나이를 모르는 상태였고, 경력이 화려하니, 저 사람이 엄청난 동안이라 가정하면 뭐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99년에 스물 다섯이면 김03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강사의 나이는 19살~23살 입니다. 말이... 절대 안 되지요? 서로 다른 강의 시간에 이야기한 내용들을 조각조각 맞춰보니 이런 거짓말 하나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강의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강사를 대단하다는 듯 바라보며 웃고, 감탄하고, 아멘 아멘을 외치더군요. 이 조각들을 맞춰 볼 생각은 하지도 않은 채.


#4. 이 에피소드를 적으면 제가 누군지 금방 알아차리겠지만, 공개하겠습니다.

바람잡이였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꽤 유명한 선교단체를 사칭해 처음 제게 접근했었지요. 몇 번 식사를 같이 하면서 친해졌습니다. 한날은 그 선교단체에서 선교지망생들을 교육하고 담당하시는 분(팀장) 께서 직접 자기를 데려왔다기에 그 분의 차량까지 바래다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숫자나 단어 조합을 한 번 보면 쉽게 잊지 않는 편인데, 아무튼 그 날 그 차량 번호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외우게 되었죠. (주변을 경계하고 있긴 있었나 봅니다. 무의식적으로.)

만남이 계속 되고, 저는 우연을 가장한 '선생님1' 그리고 그 선생님1의 선생님인 '선생님2'까지 소개를 받게 됩니다. 요즘은 공을 많이 들이는 것 같았습니다. 학생 하나를 끌어들이는데 세 명이나 필요하다니... 아무튼, 그들이 설정한 상황을 보면 바람잡이와 선생님1은 서로 아는 사이이고, 선생님2는 북한 선교를 마치고 한국에 들어온 아주 만나기 힘든 사람이었습니다. 바람잡이와 선생님2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지요. 복음방 단계의 성경공부가 외부에서 계속됩니다. 선생님1은 사라지고, 선생님2가 저와 바람잡이를 가르치지요. 그 단계가 끝나자 선생님2가 이제 다른지역으로 가게 되었는데, 마음이 놓이질 않는답니다. 그리고 [연세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한 사람이 최근 이러한 양육과정을 개설하여 교육하게 되었다고 추천을 해줄테니 들어볼 생각이 없냐 합니다.

저는 또 바보같이 들어보기로 합니다. 2개월 후에 미국여행이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함께 여행하기로 한 친구와 상의합니다. 마침 친구도 대학원 지원을 한 상태라 합격하게 되면 함께 여행하기가 조금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미국여행은 그렇게 잠정 무기한 연기됩니다. 그 선생님2가 말한 양육과정은 이러했습니다. "우리처럼 북한과 같이 위험한 지역으로 선교를 다니는 사람들은 성경책을 소지하는 것 자체가 생명의 위협이 되기 때문에 성경 말씀들을 머릿속에 넣고 암기해서, 말씀이 절실한 이들에게 전하는 훈련을 한다." 번지르르 하지요. 들어보니 솔깃합니다. 면접을 봐야한답니다. 그래서 그 교육받는 곳까지 데려다 준답니다. 그 선생님2의 차를 함께 타러 갑니다. 차량을 봅니다. 앞서 선교단체에서 나왔다는 분(팀장)의 차량과 차종이 같습니다. 그분과 선생님2는 분명 서로 다른 사람인데요. 맙소사, 색상도 같습니다. 설마설마 합니다. 가까이 가서 차량번호를 봤는데... 헐?? 번호가 같습니다?! 그렇죠, 사람이니 잘못 볼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태어나서 이런식으로 외웠던 숫자나 단어 조합을 잘못 떠올려 본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면접을 보고, 그날 하루 바람잡이와 오리엔테이션을 받습니다. 제 기억력을 신뢰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부러 배가 고프다 합니다. 바람잡이와 가까운 음식점에 들어옵니다. 다짜고짜 다그치면 당연히 얘기를 안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괜한 걸 본 것 같다." 바람잡이가 어리둥절해합니다. "난 한 번 본건 무조건 외워. 숫자든, 번호든, 뭐든." 그 말 하고서 아무 말도 안 합니다. 몇 분동안 길고 무시무시한 침묵이 이어집니다. 분위기도 굉장히 싸늘해집니다. 마침 시간이 늦어 음식점엔 저 멀리 테이블에 한 커플 제외하곤 아무도 없습니다. 조용~ 합니다. 고개 숙이는 척 하면서 바람잡이의 얼굴을 살핍니다. (그 당시 재미있게 보던 한 드라마 때문에 micro expression 에 굉장히 관심이 많던 시기였고, 관련 서적과 논문도 뒤적뒤적하는 상황이었지요.) 눈동자가 흔들리지요. 입술도 약하게 떨립니다. 표정관리를 못하지요. (신기합니다. 논문에서 본 사례들이 눈 앞에 막 그대로 나타나지요.) "그래 그러고 보니 우리 팀장(선교단체에서 나오셨다는 분)님 차도 OOO 이었지." 그냥 보면 뭐든 외운다는 말만 했는데...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자기 입으로 다 얘기합니다. 오해가 있는게 아니냡니다. 설령 오해가 있다 하더라도, 먼저 차량 이야기를 꺼낸 이상 게임은 끝났는데... 자꾸 오해가 있는 것 같다합니다. 심리적으로 완전히 압박을 가해놓은 상태에서 더 몰아붙이자니, 아무래도 어린 친구라 좀 그렇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성품이 이런 상황에서는 독이 되나 봅니다. 이때 끝냈어야 하는데, 이 친구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기로 합니다. 거짓말을 한 데는 그만한 사정이 있을 거라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그 날 일은 덮었습니다.


#5. 가족에게 알리지 말라고?

고등학생 때부터 부모님 속을 많이 썩였습니다. 학생인권운동도 했었구요. 여자친구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재수 시절 특별한 계기로 철이 들었습니다. 그때 이후로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항상 노력해왔습니다. 중요한 일을 해야할 때, 부모님이 걱정을 하시기 전에 먼저 말씀드리고 설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족에게 알리지 말랍니다. 일단은 한 걸음 뒤로 물러나기로 합니다. 신앙과 관련된 문제라 조심스러웠지요. 대신 친구처럼 지내는 삼촌에게 조언을 구해보기로 합니다. 삼촌은 미국에서 신학공부를 하고 안수를 받고 돌아오신 목사님이셨구요. 우선 그 선생님2가 나왔다는 연세대 신학대학원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선생님2가 얘기한대로 자유신앙을 기초한 ... ... 뭐라뭐라 설명을 해줍니다. "그 출신의 목회자들이 중심이 된 선교 훈련 프로그램이 있다는데, 아는 목사님이 추천을 해주신대. 난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해도 될까?" 삼촌은 그 관련 프로그램을 소개한 홈페이지나 사이트가 있으면 링크를 보내달랍니다. 한 번 봐주겠다고. "그런건 없던데?" 그랬더니 잘은 모르겠지만, 별로 실용성이 없을 것 같다고, 하지 말라 합니다. 저는 위험하다는 신호가 두번째로 찾아왔는데도, 인지하지 못합니다. ㅠ_ㅜ 

가장 친한, 제가 가장 의지하는 친구에게도 사연을 털어놓습니다. 신앙이 없는 친구입니다. 무신론자이니 상황을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평가해 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 가운데 가장 현명한 친구이기도 하구요. 그 친구는 "나는 단지 복사기로 복사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한 달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모르던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니까. 난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너를 가장 신뢰한다. 네 판단을 믿는다. 그러니 가서 보고, 네가 아니다 싶으면 바로 나와라. 그로 인해서 네가 배우는 것도 있지 않겠느냐." 고 하더군요. 

결국, 삼촌에게는 안 하기로 했다 이야기하고, 센터에 나가게 됩니다.


#6. 이상한 강요들

가족들에게 알리지 말라는 것부터 저는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이상한 캠페인을 하기 시작했는데 주요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미디어 금식" 인터넷 하지 말란 뜻입니다. "수업 중 핸드폰 제출" 휴대폰을 뒤에 따로 마련한 조잡한 바구니에 넣고 강의를 들으랍니다. (수능치러 왔나요? 토익 시험을 치러 왔나요? 제 소중한 아이폰을? 저 따위 허접한 바구니에 넣으라구요?) 저는 제가 기록하는 모든 것들에 약간의 자부심 같은 것이 있는 편입니다. 보기 좋게 정리를 잘 해서이기도 하구요. 보통 필기를 할 때, "나만 알아보면 돼"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편리해야 해" 식으로 하기 때문에 대학 때 제 강의노트를 비롯해서 여러 자료들이 두고두고 참고자료로 활용되기도 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보니 필기물에 대한 애착도 꽤 강한 편입니다. 그런데 노트를 두고 다니랍니다. 제 기준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 그런데, 그냥 학문이 아닌, 신앙적인 내용이라 믿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뒤로 할 걸음 양보 했습니다. 웹서핑은은 솔직히 시기상 업무가 너무 바빠 상상할 여유조차 없었으니 자연스레 못하게 되었고, 아, 아이폰만큼은 양보가 안 되더군요. 절대 제출 안 했습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통제입니다. 개인적인 영역을 통제 당하는 것은 군대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처음부터 이렇다보니 의구심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뭔가 뒤가 구린 구석이 있을 것 같습니다. 연기를 시작합니다. 자연스럽게 웃고, 아무렇지 않게 '모범생 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동시에, 녹취를 시작합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혹은 무언가 놓치는 것들을 나중에라도 분명하게 잡기 위해서.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오는 순간까지 모든 소리를 기록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7. 2개월 간 센터에서 버틴 이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바람잡이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당시 제 정서상 누구라도 믿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또 다시 사람에게 상처받고 싶지 않았습니다.) 바람잡이는 제가 센터에 들어간 며칠 뒤 예정대로 선교를 위해 해외로 떠났습니다. (설정 상) ... 떠나기 이틀 전, 잘 다녀오라고 비싼 밥까지 사먹였습니다;; 다녀오면 센터에 등록해서 수업을 듣겠다 했습니다. 그들이 미리 짜놓았던 시나리오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 저는, 만일 그 바람잡이가 돌아왔을 때, 이 강의가 들을만한 강의인지 미리 판단해서 들을만하다면 듣게하고, 뭔가 이상한 구석이 있다면 설득해서 듣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습니다. 

띄엄띄엄 연락이 왔습니다. 한 번 신뢰가 무너지면 회복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지만, 차량 번호 사건 이후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으니 믿기로 했습니다. 설정상 필리핀 선교를 간다 했습니다. 군 동기 중에 필리핀에서 중고등학교 유학을 한 친구가 있어 필리핀 선교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자기도 했었답니다. 의심이 조금 수그러듭니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는 한국과 시차도 한 시간밖에 나질 않습니다. 그러니 연락해오는 시간대도 무척 자연스럽지요. 시간이 지날 수록, 센터 내에는 이상하고 의심스러운 조각들만 계속 늘어납니다. 이 바람잡이 친구가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만 있어보기로 합니다. 돌아오면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주의를 줄 생각이었습니다.


#8. 저는 감시당하고 있습니다.

"같이 앉아도 될까요?" 전 당시 몇몇 사건 이후로 혼자 있는 게 훨씬 편한 상태였는데, 거절하기가 그래서 앉으라 합니다. 1개월 정도 그 사람과 짝궁이었지요. 처음에는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이 사람, 소개에 의하면 자신은 교회에 다녀본 적이 없고, 여기 와서 말씀(?)을 처음 들어보니 너무 좋았답니다. 그런데, 성경 구절을 찾는 속도가... 빠릅니다. 습관적으로 성경을 펼쳐 본 사람이 아닌 이상 저 정도 익숙함으로, 속도로 성경책을 펼치고 말씀을 정확하게 찾는다는 것은 '성령의 은사를 받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니, 자기 기준에서는 어느 정도 대화가 통한다 생각했나봅니다. (대체 무슨 근거로?? ㅡㅡ;;) 하루도 쉬지 않고, 카톡을 보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생판 모르는 남인데, 아는 건 이름, 번호가 고작인데... 광적인 집착 수준으로 카톡이 옵니다. 모조리 무시하면 전화가 옵니다. 섬뜩하게 느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당시 업무가 너무 바쁜 시기였기에 우선은 짜증이 났습니다. 바빠 죽겠는데 일일이 답장하고 응대해줄 시간이 어딨습니까. 오늘 날씨가 어떻다는 둥, 나는 오늘 이걸 먹었는데 밥은 먹었냐는 둥... 사랑하는 이성이 이 정도 수준으로 문자를 보낸다 해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매일 센터에서 옆자리에 앉는데, 뭐가 그리 궁금한지. 무슨 안부가 그리 묻고 싶은 것인지... 짜증이 나서 일부러 답장을 안 합니다. 해도 2~3일에 한 번, 한 문장 정도로 해줍니다. 눈치가 없는건지... 지시에 의한 것인지... (사람이라면 이 정도로 눈치가 없진 않겠지요;;) 무시로 일관하면 그만둘 것 같았는데, 수업이 없는 수요일도, 일요일도 계속 됩니다. 불쾌해지기 시작합니다. 차단시킵니다. 강의실에서 봐도, 옆에 앉아서 무슨 이야길 해도 상종을 안 했습니다. 단지 연락에 집착했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무심코 제 주말 일정에 대해 그 짝궁에게 이야기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속한 모임 신년회가 있어서, 주말에 거기에 간다는 얘기를 했었나봅니다. 수업을 마치고 화장실에 들렀다 나오려는데, 밖에서 제 얘길 하는게 얼핏 들립니다. 일부러 안 나가고 닫힌 문 너머로 들어봅니다. 제 주말 동선에 대해 팀장에게 보고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팀장, 이때 들은 내용을 나중에 그대로 써먹더군요.) 이것들이 감시하고 있는게 느껴졌습니다. 

상종을 안 해주니 따로 지시가 있었는지 아예 다른 곳으로 가 앉습니다. 후련합니다. 팀장이 오더니 새로운 짝궁을 추천해줍니다. 개역한글 성경을 주겠다고 지독히도 얘기하던 그 친구입니다. 이 친구는 나름 조심을 하더군요. 연락도 절제해가면서 합니다. 그런데, 이제 그게 느껴집니다. 

센터에 등록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팀장이 제가 일하는 곳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때는 경계심이 조금 덜할 때였습니다. 심방 정도로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수업을 듣는 중에 상을 당했었습니다. 장례식장으로 찾아온답니다.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조문하러 온다니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일단 오라 했습니다. 가족들에게 뭐라 설명할 것이냐 물어보기에 그런 걱정은 하지 말라고 감쪽같이 둘러댈테니 괜찮다고 들어오라는데도, 끝끝내 밖으로 불러냅니다. 나가면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3일 동안 저희 교회 식구들이 거의 모든 일을 함께 도와주었습니다. 장지를 교회묘지에 모시는 마지막까지 교회 성도들이 거의 상주해 있다시피 하니, 저들도 조심스러웠겠지요. 그들이 가르친 내용을 토대로한다면 기성교단은 그들에게는 강력한 경계대상이었을테니까요. 조문을 위해서였을까요? 감시하기 위해서였을까요?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화가 났지만, 일단 내색 않고 꾹꾹 눌러 참았습니다. 


#9. 본색

감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불쾌했지만,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생존본능이 살아난 셈이었죠. 대응은 해야겠는데, 제가 먼저 유리한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저들을 끌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당시 모 방송사에서 방영되는 드라마를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최민수씨가 이런 대사를 하더군요. "나쁜 놈 중에 제일 무서운 나쁜 놈이 누군지 알아요? 나쁜 놈인데 절대 남에 눈에 안 튀는 놈. 나쁜 놈인데 성실한 놈." 훌륭한 힌트를 얻었습니다. 저들 입장에서 그런 '나쁜 놈'이 되어보기로 했습니다. 얌전히 와서 거의 맨 앞자리에서 수업을 듣고, 착실하게 필기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필요 이상으로 차갑게 대했습니다. 기계처럼 행동했지요. 알고 있었습니다. 성실하지만 눈에 튀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이 상태를 유지하면 저들은 불안할 것이라는 걸. 아니 적어도 먼저 조바심을 내며 다가올 것이라는 걸.  

저들과 저를 이어주는 유일한 다리는 저를 담당하는 팀장과의 문자소통이 전부였습니다. 일부러 짧게 단답으로 답장만 했습니다. 저들의 상황이 참 애매하지요. 내용이 짧고, 비록 엄청 늦긴 하지만 답장은 꼬박꼬박 보내고 있고, 수업을 빠지는 것도 아니니 저쪽에서는 답장을 보자마자 해달라고, 내용을 길게 해달라고 생떼를 부리는 것도 이상하고, 제가 몸이 안 좋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요리조리 빠져나가니 저들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제게서 원하는 정보를 캐내지도 못했죠. 저들이 맨 처음 "우리는 24시간 중 단 3시간만 여기 와서 공부하는 것. 그것 이상은 바라지 않는다." 고 이야기 했고, 저는 딱 그만큼만 기계처럼 했으니... 더 일찍 오라 강요할 수도 없고, 생업을 포기하고 이 교육에 전념하라 말할 수도 없었지요.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강사가 나서더군요. 시간을 좀 내어 달랍니다. 차를 마시든, 식사를 같이하든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합니다. 걸려들었지요. 미루고 미루다가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심리전에 능하긴 했지만, 이십대인 저보다 노련하고 경험이 많은... 그것도 '가르치는 것'이 일상인, 수많은 교육생들을 다루는 강사를 상대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가진 패를 조금 보여주고 저도 제가 필요로하는 정보를 얻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듣고싶어할만한 이야기만 들려주었습니다. 혼란스러운 신앙관, 최근 일어난 육체적, 심리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 한 기성교단 내에서 나름 역사가 깊은 집안내력까지. 그런데, 감사하게도, 강사가 무심코 본심을 보였습니다. 아마 자신이 이 말을 했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할 겁니다. 은연 중에, 다른 대화에 섞여, 무심코 한 말일테니까요. "그래, 나도 네가 욕심이 나는데..." (그때 강사와 센터를 함께 나서면서 눈에 띌까봐 녹음기를 끄지 못한 덕분에, 그 당시의 대화 역시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습니다.) 소름이 끼치면서도 순간, 확실하게 깨달아지더군요. 목적이 다른 곳에 있다. 내게 무엇인가 가르치려는 사람이 아니다. 순수하게 내가 받아들이는 것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남들에 비해 조금 나아보인다 해서 할 법한 표현이 아니다. '욕심이 난다'는 저 표현은...


#10. 되짚어보기

제 주변에 마이피플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뭐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제가 모르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제게 마이피플이라는 메신저는 생소한 의사소통 수단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바람잡이를 만난 이후, 바람잡이가 우연히 소개해준 사람들에서부터 센터에 있는 모든 사람들까지... 마이피플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바람잡이가 언젠가 음악회에 저를 초청한 적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문화/예술 공연을 좋아합니다. 바쁜 시기도 아니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기억을 돌려보니 그때, 무척 어린 친구들이 단원들이었고, 초청된 사람들은 대부분 그 친구들 부모님 연배였습니다. 그리고 서로를 "권사님, 집사님"이라 불렀습니다. 교회를 다니시나 보네. 교회를 다니는 분들이 많이 오셨나 보네. 그땐 복음방 단계도 아니었던 때라 이상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센터에서 그때 음악회에서 연주했던 단원 두 명을 보았습니다. 한 명은 꾸준히 수업에 참여했고, 한 명은 시간대가 달라서인지 몇 번 보고는 더 이상 보지 못했지요. 너무 많은 연결고리들이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우연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서로 다 엮어져 있었습니다. 후에 조사한 바에 의하면 그 음악회를 위해 대여한 공간 주변에 그들의 또 다른 센터가 인접해있습니다. 그때 모인 이들, 초청된 이들은 신천지 신도들일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었겠죠. 그럼, 전 이미 저들의 소굴에 한 번 들어갔다 나온 것이 되는군요.


#11. 마지막 조각

바람잡이가 귀국했다 연락이 왔습니다. 그 다음날 바로 만나게 됐습니다. 믿기로 했지만, 지난 일들이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게 했습니다. 약속 장소를 잡고, 미리 도착해, 한 층 높은 곳에서, 눈에 띄지 않게 그 친구가 오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집에서 바로 나온다던 그 친구는, 두 명의 학생들과 동행하다 목적지 근처에서 헤어진다음 약속 장소로 올라왔습니다.

"그래, 수업은 잘 듣고 있어?" ... ... ... 적어도 선교를 다녀온 것이 맞다면, 그 멘트가 첫 인사말로 적절하지 않다는 것쯤은 알텐데... 어느 정도 기대했던 만남은 굉장히 짧게 끝났습니다.

100%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한 가지 실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의도적으로 결석을 했습니다. 바뀐 짝궁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무시했습니다. 전화가 왔습니다. 역시 무시했습니다. 저를 담당하는 팀장에게서 문자가 옵니다. 무시합니다. 전화도 옵니다. 무시합니다. 기다립니다. 바람잡이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언제 같이 밥을 먹냐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너무 어리석게도 시간 선택을 잘못했습니다. 저들은 한 통속이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여태 저 바람잡이를 위해 버틴 것을 생각하니... 치가 떨렸습니다.

완벽하게 농락당했습니다. 저들 손에 놀아났습니다. 거짓과 기만과 속임수에 놀아났습니다. 지난 2개월 동안 버틴 제가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속된 말로 "ㅎㄱ"가 된 것 같아 화가 납니다. 몸이 부르르 떨렸습니다. 아직 저들이 누구인지는 몰랐습니다. 다만 속았다는 사실만 깨달았을 뿐입니다.


#12. 악마의 가장 뛰어난 묘책

기욤 뮈소가 최근 발표한 신간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악마가 부리는 술수 가운데에서 가장 뛰어난 묘책은 악마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게 하는 것이다." 

저들은 2개월 동안 신천지라는 단어를 단 한 번도 입밖으로 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미디어 금식이라는 올가미를 씌워 원천적으로 자신들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게 하려 했지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했습니다. 우선은 저들 조직이 아닌 개개인이 누구인지 알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이런 짓 해서는 안 되지만, 약간의 재능을 발휘해 뒤를 캤습니다. 상세하게 캤습니다. 바람잡이는 이름을 제외한 모든 것을 속였습니다. 첫번째 짝궁은 나이를 속였고, 두번째 짝궁은 소속 자체를 속였더군요. 조사를 계속했습니다. 이런 일에 활용할만한 재능은 아니지만 화가 났습니다. 바람잡이가 (설정 상) 선교를 떠나기 전 선교를 준비하는 모임을 가진다며 늘 향하던 곳, 그곳에는 역시 저들의 또 다른 센터가 버젓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바람잡이와 선생님2와 복음방 단계의 공부를 주로 했던 카페, 며칠을 비슷한 시간에 가서 책을 펴놓고 앉아있었습니다. 성경책을 펴놓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한팀 내지는 두팀 정도, 늘 보였습니다. 

바람잡이가 가장 먼저 사칭한 선교단체에도 직접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 OOO 이라는 학생이 있냐 물어보았습니다. 잘 모르겠답니다. 최근에 필리핀으로 선교 파송을 한 적이 있냐 물어보았습니다. 자신들은 필리핀으로 선교 자체를 안 보낸답니다.

뭔데, 도대체 당신들은 뭔데 날 속였고, 끌어들였고, 감시했지? 그들이 가르친 내용 가운데 단어 몇 개를 조합해 검색어 창에 넣어보았습니다. 신천지...?!?!


#13. 도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찾아가서 엎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주 교활한 사람들이었지요. 찾아가서 속된 말로 ㄲㅐㅇ판을 친다면? 제가 피해를 입겠지요. X은 더러워서 피한다고, 우선은 피해야 했습니다. 휴대폰 번호를 바꿨습니다. 지인들에게 일일히 알려야한다는 불편함 같은 것을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전화, 문자가 안 되니 카톡이 옵니다. 보이스톡이 미친듯이 울립니다. 일부러 바람잡이만 제외하고 나머지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 차단시킵니다. 기다렸다는듯이 바람잡이가 연락합니다. 바람잡이는 제가 뭣때문에 이런 상황을 연출하는지 짐작을 못합니다. 뇌가 없나봅니다. 자꾸 언제 밥을 먹냐 합니다. (ㅡㅡ;; 답답하지요)

너무 화가 나서 바람이라도 쐬어야 할 것 같아 밖으로 나왔습니다. 나와 있는 동안 집으로 전화가 왔답니다. 아까 앞에서 제가 속한 모임이 있다 했었죠? 그 모임을 사칭해 저와 접촉하려 했답니다. 바뀐 제 전화번호를 알아내려 했답니다. 우리 모임 단톡방에 따로 공지가 없었는데... 그래도 혹시 정말 그 모임에서 온 연락일 수도 있으니 회장한테 직접 연락을 했습니다. "그놈들 누구냐?"합니다. 제 사람들을, 특히 가족들을 건드리니,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차단을 풀고 먼저 톡을 보냈습니다. 육두문자를 날리려면 수백번은 더 날렸겠지만 꾹꾹 눌러 참으며 조용하게 경고했습니다. 어지간히 눈치도 없습니다. 갑자기 왜 이러냡니다. 뇌가 없는건 마찬가지인가봅니다. 여태 허비한 시간도 아까워 죽겠는데 한 번만 만나달랍니다. 개념이 마실나갔지요. 사정을 합니다. 할 말 있으면 문자로 하랬더니 자꾸 만나자합니다;;

피해주고싶지도 않고, 싸우고 싶지도 않다고, 이쯤에서 조용히 사라져줄테니 감사히 생각하라고... 계속 할테면 하라고... 분명 후회할거라 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연락이 없군요. 신천지이기 때문에 먼저 그곳을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아니었기에, 그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분명히 해주고 싶었습니다. 일부러 당신들이 누구인지 알게되었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2주가 지났습니다. 바람잡이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만나서 오해를 풀고 싶답니다. 네가 어디에 속해있는지 안다고, 이름 말고 네가 나한테 솔직하게 얘기한게 무엇이냐 물었습니다. 여전히 그 가치 없는 언어의 조합들을 '귀한 말씀' 이라더군요. 제가 그 말씀(?)을 들을 수 있는 너무 좋은 기회여서, 그래서 그랬다고. 나중에 다 얘기할 생각이었다 말합니다. 월말입니다. 월말 결산을 할 시기지요. 이것들이 자기가 끌고 들어온 사람 하나 놓치면 실적 때문에 쪼임을 당하나 싶습니다. 괘씸합니다. 만약 네가 네가 속한 곳에서 나올 생각이 있다면 만나주겠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역시나 답이 없네요.


=-=-=-=-=-=-=-=-=-=


저 참 바보같지요. 저는 단지 사람을 믿고 싶었을 뿐입니다. 아니, 그 동안 사람에게 상처받은 일들 때문에 상처를 준 일들 때문에. 그래서, 더 이상 그런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믿음을 끝까지 이용하고, 조롱하고, 속이고 기만하는 이들을 경험하니...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전 크리스찬이지만 그리 올곧은 성품의 소유자는 아닙니다. 어린시절이었지만 학생인권운동을 하면서 내가 옳다 생각하는 가치들을 지키고 변호하며 싸우는 법도 배웠구요. 나이가 들고 이런저런 경험들을 하며 그 호전성이 많이 누그러들긴 했지만, 천성적으로 저는 누군가 제게 해를 가하면 받은 것 이상으로 되갚아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좋지 않게 보실 수도 있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저들을 회심시키고, 다시 주님의 품으로 되돌아오게 하는 사명을 담당하시는 분들이 이끌어나가는 커뮤니티인데. 저는 그보다는 제게 직접적인 피해를 준 이들에 대한 보복을 생각했습니다. 저들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얻기 위해, 힘을 기르기 위해 이 커뮤니티에 발을 들여놓았으니, 의도가 불손하다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하게, 저는 센터에 있을 당시부터 저들이 가르친 내용에 대해서는 별 흥미가 없었습니다. 저들의 능력이 신기했지요. 아무것도 보지 않고 오직 성경책 한 권만 펴놓고서, 두 시간을 내리 강의하는 강사의 능력. 마치 적재적소에 필요한 말씀을 찾아내는 것 같은 저들의 능력. 저 능력을 벤치마킹 할 수 있다면 크리스찬으로서 후일 하나님께 쓰임받는 때가 되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필기에 특별히 신경을 썼던 것도, 나중에 제가 따로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자료가 될 수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천지라니요.... 감히, 한낱 저들 따위가 저를 장기판의 졸 처럼 대했다니요...

저들 덕분에 사람을 믿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다시 누군가를 신뢰하고 마음을 주는 것도, 힘들어졌습니다. 친구가 얘기했던 것처럼, 센터에서 2개월, 바람잡이와 복음방 단계를 보낸 1개월, 도합 3개월 정도의 시간... 신천지의 실체에 대해 알게 된 시간이라 생각하면 괜찮습니다. 의미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저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 그 속에 묶여 계셨던 분들도 많으시니 전 어찌 생각하면 하나님이 일찍 도와주셨던 것인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진심'에 대한 가치를 철저하게 조롱하고 비웃은, 그것을 이용해 저를 갖고 놀았던 저들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지금의 저는 저들의 교리에 넘어간 것이 아니니 솔직히 이단상담보다는... 저들을 향해 표출하려하는 제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에 대한 상담과 조언이 더 절실한 것 같습니다. ㅠ_ㅜ



그리고 아래 글은 혹시나 저들이 볼 수도 있으니... 남겨 봅니다.

이 글을 당신들이 볼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있습니다. 알기 때문에 공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솔직하게 얘기할까요?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전혀 다른 의미로. 당신들이 이렇게 시시하게 날 포기할 줄은 몰랐습니다. 나 따위에 겁을 먹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했던 말은 지키기 바랍니다. 단 하루라도 내가 무사한지, 안전한지 확인하지 못하면 잠을 이루지 못한다 했지요? 확인하십시오. 찾아오십시오. 자신 있으면. 

당신들이 날 찾아오지 않으면 당신들은 당신들이 한 말이 거짓임을 증명하는 셈입니다. 한 생명이라도 붙잡아야 한다던 당신들에게 나는 그저 진실을 알아버린 성가신 존재일 뿐임을, 진리의 말씀으로 무엇이든 이길 수 있다던 당신들에게는 당신들 기준에서 나처럼 오해를 단단히 하고 돌아선 교육생 하나를 설득할 재주가 없음을, 나처럼 떨어져 나간 이들은 사탄의 영이 함께 한다 주장하면서, 정작 당신들은 하나님과 함께 한다 말하면서, 나와 맞설 자신조차 없음을 증명하는 겁니다. 그러니 오십시오. 내가 어디에 있는지는 이미 알고있지 않습니까.

단, 그 이후의 결과는 상상하는 것 이상일겁니다. 확인하려면, 오려면 각오는 단단히 하고 와야 할 겁니다. 만나고 싶다 사정했지요? 만나게 될 겁니다. 당신들이 원하는 때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때, 내가 통제하는 시간 속에서 만나게 될 겁니다. 당신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당신들을 주시하겠습니다. 당신들은 단지, 그냥 성가신, 별난 교육생 하나가 떨어져 나갔다 생각하겠지만... 착각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당신들이 평생 당신들 가운데로 들인 것을 후회할만한 최악의 적을 만들었으니까. 

결코 내가 포기할 거라 생각하지 마십시오. 충분히 두려워해야 할 겁니다. 불안에 떨어야 할 겁니다. 싫다면, 먼저 찾아와 막아보십시오.

얼마 전 읽은 책 속에서는 소시오패스조차도, 정의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인지한다 말하더군요. 규칙이 있으면 결과도 있고, 규칙을 어기면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결과를 감수할 준비가 되셨습니까?
이름아이콘 안성댁
1.229.139.68
2015-10-13 12:08
이단 신천지는 숨 쉬는 것 빼고 다 거짓이라는 진부한 말을 또 하게 하네요..
상상을 초월하지요 저들의 거짓은
사단을 힘입어 하기에 죄책감도 생각도 없는 오직
앵벌이 시킬 청춘만 필요한거죠.
지혜롭게 하나님이 주신 생각이란 것을 제대로 하신 님! 대단합니다.
믿어야할 사람조차 못 믿게 만드는 사단으로 인해 이곳에 천년왕국이 아니라
지옥으로 만드는 저들의 간악함에 다시한번 소름이 돋네요
십자가의 예수님의 피로 구원받은 자답게 승리합시다.
   
이름아이콘 회개
123.214.93.41
2015-10-27 16:32
이단 신천지에 빠지면 입만 열면 거짓이더군요~
긴글이지만 요점 정리가 명확하게 되어있어 읽기가 어렵지 않았어요~
젊은시절을 올인하고 있는 신천지인들~잘읽어보십시요~
인생을 맡길만한곳인지~판단해보십시요~
그래도 늦지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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