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신천지가 최근 과천시 상권을 살린다는 취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이 지역 상인들은 오히려 신천지 때문에 장사가 안된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최근 신천지가 과천 상권 살리기 캠페인의 하나로 '과천 상가 인식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상인들에게 배포했다.

A4용지 2장 분량의 조사결과 문서에는 2월 15일부터 3월 14일까지 설문조사를 했다고 밝히고, 과천시 거주자들의 분포와 상가 이용행태를 나열한 뒤 신천지가 과천의 상권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내용을 실었다.

하지만, 조사 결과를 받아든 상인들의 반응은 냉랭하다못해 신천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과천시 중앙동과 별양동 일대에 총회본부와 집회시설, 교육장 등을 두고 있는 신천지가 전혀 지역 상권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과천상가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신천지 신도들이 직접 여기 와서 지역경제를 위해 소비를 하고 참여를 했으면 모를까...겪어보지도 않은 분들이 이 설문조사를 했다는 자체가 좀 그렇다"고 말했다.

취재결과, 신천지 총회본부가 있는 J쇼핑 건물의 경우 신천지 종교행사가 있는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6시가 되면 고객들이 발길을 끊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가 과거 이 일대에서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어 시민들이 신천지 신도들이 모이는 시간이면 근처에 나오길 꺼려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과천상가연합회는 지난 2010년부터 과천시를 상대로 민원을 제기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과천상가연합회는 "종교집단을 표방하는 신천지라는 집단이 유통시설에 들어와 해당건물 및 주변 건물의 각종 편의시설을 독점적으로 사용하여 주민과 고객에 크나큰 피해를 줘왔다"며, 민원 제기 이유를 밝혔다.

중앙동 인근 상가들의 피해는 더 심각했다.

가건물 형태의 신천지 교육장소 때문인데 주말이면 수백 명의 신천지 신도들이 몰려들어 주변 상가 주차장과 화장실 등을 점거하고 장사를 방해한다는 것이 상인들이 털어놓는 고충이다.

인근의 한 음식점 관계자는 "주말이면 식당 주차장을 먼저 다 사용하기 때문에 장사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음식점 관계자는 "손님들이 불편을 호소하는데 (신천지 신도들에게) 제가 뭐라고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며, "그쪽 단체가 보이지 않게 엄청 큰 거 같아 우리한테 어떤 피해가 올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과천상가연합회 관계자는 "주변 상업시설의 주차장이 다 차있어서 손님들이 다른 데로 가버리니까 상인들이 불만을 많이 제기하고 있다"며, 이에대한 대책을 요청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대표 신현욱 전도사)은 최근 신천지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다는 취지로 전통시장 이용캠페인을 벌이거나상인들의 환심을 사기위한 설문조사를 벌이는 경우가 있다며, 포교 전략에 속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은 또, 과천지역 신천지 신도들은 교육장에 마련된 식당에서 단체로 식사를 하고, 하루 5천 원 정도의 활동비를 받고 움직이기 때문에 지역상권 활성화와는 거리가 있다고 덧붙였다.